실패한 제도를 고치다

9. 구조: 실패한 제도를 고치다: 사회의 기반을 공고히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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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란 다양한 개념을 포함한다. 정치, 보건, 법, 금융, 세법, 언론은 제도다. 학교, 경찰, 자선단체, 종교도 제도다. 제도에 해당되는 이 모든 개념의 공통점은 이것들이 사회를 원활하게 운영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계속되는 기술적 와해와 정치적 사회적 분열 속에서 제도는 반드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제도가 적응할 때에만 사회 조직을 결속시키는 본연의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 9장에서는 쇠퇴하는 기관의 개혁을 이끈 네 명의 비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제도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4단계 로드맵을 제공한다. 9장에서 소개되는 제도의 변신에 대한 이야기는 위대한 리더라 제도를 살리는 전략을 실행한다면 실패하던 재도가 사회를 안정시키고 발전을 촉진하는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1단계: 핵심 원칙을 파악하고 부활시킨다. (언론)

언론사 Pearson의 사례: 피어슨 CEO 스카디노Scardino는 정체성과 신뢰의 위기에 처한 Pearson을 되살리기 위해 두 가지 전략을 실행한다. 첫째 피어슨만의 독립적인 브랜드를 구축했다. 둘째, 새로운 글로벌 환경에 유의미한 특징을 살렸다. 첫째 전략을 위해 피어슨에게 150년간 명성을 안겨준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와 충실한 콘텐츠를 유지했다. 두 번째 전략을 위해 교육 비즈니스를 인수해 시험과 교재 출판, 경영자 교육 사업을 시작했고 파이낸셜 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를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켰다. 스카디노의 임기가 끝나던 2012년 피어슨은 그녀가 CEO로 취임할 당시보다 세 배의 수익을 올렸고 이코노미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고 편향되지 않은 매체로 인정받았다.

-2단계 망가진 세상에서 기관을 (재)설계하다: 다국적 기구

독일 경제학자 데니스 스노워Dennis Snower는 경제 성장과 사회 번영은 상호 관련이 있으며 통합적인 기구가 국제사회 성공의 기초라는 생각에 동의했다. 2017년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 어젠다를 준비하던 스노워는 세계 정상들의 생산과 소득증가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에 경각심을 느끼고 G20의 진정한 목적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스노워는 G20을 재설계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매년 개회되는 G20 정상회의 의제에 대한 후속 조치가 없는 점을 인식한 스노워는 글로벌 솔루션 이니셔티브GSI라는 그룹을 발족했다. 씽크탱크와 사상가로 이루어진 이 그룹은 G20이 해결해야할 글로벌 사회문제에 집중하고 경제 번영과 사회 번영이 분리될 때 두 가지를 연계하고 인류의 복지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초기 목표는 G20을 이끄는 지침이 됐다. 스노워가 도입한 솔루션은 G20의 내용과 형식을 성공적으로 보완했다. 

-3단계: 변화하는 능력을 가속화하다: 교육

버틀러 대학교 학장 단코Danko: 버틀러 대학교는 남북전쟁 이전 시대에 모든 사람이 인종과 피부색에 상관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신념아래 세워진 학교다. 버틀러 대학교는 지금까지도 중서부에서 상위권에 위치하는 성공적인 대학이지만 단코 학장은 학교가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있고 학생들에게 요즘 세상이 요구하는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학장의 마음을 무겁게 한 세 가지 걱정은 대학이 기술 혁명에 대비해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 것, 평생 교육을 제공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대학이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학장은 이사회를 설득해 버틀러 대학교의 전통을 유지하며 혁신과 미래에 대비할 세 가지 계획을 마련했다. 첫 번째 계획은 대학 지배구조 외부에 새로운 학생 프로그램을 개발할 팀을 세우기, 두 번째 계획은 대안 학위, 경영자 교육 과정, 평생 교육 등의 수익원을 개발하기, 세 번째 계획은 학생 경험에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과 고용주의 니즈를 연계해 학생들에게 포괄적인 교육 서비스 제공하기 였다. 
-4단계: 공동체 연결: 지역 우선
프리데릭 터먼Frederic Terman, 스탠퍼드 대학교 前교무처장 및 공과대학장
터먼은 사회와 대학의 연결 관계는 절대로 파괴될 수 없다고 믿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그가 스탠퍼드 대학교 학장이 됐을 때 국방부와 정부기관이 지원하는 펀딩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을 때, 동부 대학에 비해 워싱텅 D.C와 멀리 떨러진 스탠퍼드는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스탠퍼드의 불리한 입지를 극복하기 위해 터먼은 스탠퍼드의 유휴지에 세계 최초로 대학이 소유한 산업 단지를 설립한다. 대학과 스타트업을 재정적으로 연계하는 터먼의 노력 덕분에 수년 간 스탠퍼드 산업 단지는 졸업생들이 스타트업을 차리고 들어오면서 확장해 나갔다. 터먼이 주도한 이 계획은 훗날 실리콘 밸리로 알려져 있다. 실리콘 밸리는 제도와 지역 공동체가 협업해 모두의 이익에 기여하는 것을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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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문화: 기술의 환기 - 사회적 재화로서의 혁신
모든 신기술을 처음 등장할 당시 양날의 검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술은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들었다. 우리는 손가락 끝에서 방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주택 구매나 결혼 같은 인생의 중요한 일들도 기술 덕분에 간단히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 현대화 되고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기도 쉬워졌다. 

기술이 주는 분명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뉴스의 헤드라인은 기술에 대한 우려로 가득하다. 기술이 직업, 부에 미치는 영향과, 프라이버시 침해, 정치 시스템 와해, 소셜 미디어로 인한 고립, 허위 정보, 온라인 괴롭힘 등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신기술이 개발되는 우리의 삶에 얼마나 빠르게 파고드는지 생각해보면 기술이 개인과 공동체에 미칠 영향은 매우 파괴적일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기술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기술의 부작용과 장점을 구별하는 현명함을 갖춘다면 부정적인 결과를 완화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자제력과 규칙, 정책이 필요하다. 기술을 우리의 통제 하에 두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조치가 필요하다. 첫째, 디지털 세상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기. 둘째, 데이터 오용 막기, 셋째, 프라이버시 문제와 기술 관리를 위해 시민사회의 힘 빌리기. 넷째, AI 통제하기. 다섯째, 개인행동을 개선하고 기술에 대한 욕구 절제하기

우리는 기술과 기술이 사회와 우리 자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공부해야 한다. 이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역설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한다. 우리 모두가 ‘기술에 정통한 휴머니스트가’돼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기술에게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야 하고 기술이 인간에게 끼치는 모든 잠재적 영향력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에 대해 무지하면 시대에 뒤쳐지게 된다. 그러나 사람을 배제한 기술은 정말 큰 해를 끼칠 수 있다. 이상적으로는 기술에 정통한 휴머니스트는 초등 교육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10장이 제안하는 솔루션을 실행할 때, 우리는 글로벌 단위에서 신속하게 행동할 뿐 아니라 개인의 행동 변화도 추구해야 한다. 망가진 세상은 대규모 솔루션을 실행하기 더 어려운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앞으로도 기술의 지배는 더 가속화되는 가운데 행동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